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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투자는 심리 게임이다 - 앙드레 코스톨라니

by BGS Investor 2023.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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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29 San Marco, Venice / Canon EOS100D / Sigma 30mm f1.4 EX DC HSM

 

90퍼센트가 심리학으로 이루어진 증권시장

특정 사건이나 정보가 증권시장에 호재로 반영될 것인지, 악재로 반영될 것인지 투자자들은 그 규칙을 전혀 알 수 없다. 증권시장은 자주 술주정뱅이처럼 행동한다. 호재의 뉴스에 울기도 하고, 악재의 뉴스에 웃기도 한다. 설명은 언제나 나중에 따라온다. 시세가 뉴스를 만들고, 뉴스가 퍼지는 것이지, 뉴스가 시세를 만들지 않는다. 

 

 

돈의 매력

돈의 매력과 돈에 대한 열망은 경제의 진보를 위한 엔진이다. 돈은 일종의 방사능 물질이다. 돈은 인간을 타락시키고, 추한 성질들을 밝은 곳으로 끌어낼 수도 있다. 

증권 거래인들은 누구나 자신만이 최고의 정보를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언제나 '내가 이미 말했잖아'라는 말로 말을 시작하고, 시세가 아무리 나빠도 이윤을 낼 수 있으며, 고객들에게 언제나 정확한 투자 조언을 할 수 있고, 확실한 예측을 한다고 뽐내고 있다. 이곳이 허풍쟁이 밀도가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일 것이다. 

바람직한 투자자라면 언제나 자유로워야 하고, 대중 심리적 분위기에 감염되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대중을 경멸해서도 안된다. 

 

 

무지한 대중

시장은 단기적, 중기적으로는 심리가 90%를 결정하고,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근본이 결정하게 된다. 미래에 일어나는 일에 대한 대중의 반응을 아주 조금이라도 추정할 수 있기 위해서는 시장의 기술적 기초에 대한 분석이 최고의 길잡이이다. 시장의 기술적 기초는 주식이 충분한 자본과 배짱을 가진 투자자의 손에 있는가, 아니면 그렇지 못한 겁쟁이 투자자의 손에 있는가를 말한다. 

증권시장의 중기적 추세에 대한 결정적 요소는 금리이다. 금리는 자본시장의 유동성으로, 증권시장의 수요와 공급 중 어느 쪽이 올라갈 것인가를 결정한다. 이 금리의 영향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느낄 수 있게 된다. 장기적인 추세를 놓고 볼 때, 심리학은 더 이상 근본적인 요소가 되지 못한다.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기본적인 요인들이 제일 중요하다. 

 

시세 = 돈 + 심리

 

이것은 증권시장의 시세를 결정하는 기본 원칙이다. 돈을 예로 들면, 통화량, 신주 발행 등이 있지만, 더 간단히 말하면 돈이라는 요소는 장기적 금리에 달려있다. 심리적 요소는 낙관주의, 비관주의 등 미래에 대한 예측을 나타낸다. 심리적 요인이 낙관적이라면, 사람들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주식을 매수하게 된다. 저평가, 고평가라는 판단은 절대 산술적인 판단이 아니라, 심리적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는 상대적인 평가이다. 

투자를 이루고 있는 요소들이 그 정당성을 유지하고 있다면 모든 것은 오로지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그 무엇인가가 비정상적이라면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비논리적인 이유를 알지 못하는 것은 불쾌하고 답답하며, 위험하다. 

분위기(심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서는 콕 집어서 말하기 어렵다. 분위기라는 것은 미래보다는 현재와 더 관련 있고, 역사적, 정치적, 경제적 요인, 정책 신뢰성 등의 여러 요소들이 작용한다. 이는 완벽하게 논리적이지 못한 것이고,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대중이 어떠한 강도로 반응을 할 것인가, 증권시장의 상태는 어떠하고, 소신파와 부화뇌동파중 누구의 손에 주식이 있는가? 이런 것들을 명확히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으며, 투자자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러한 징후를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 만약 증권시장의 시세나 추세를 학문적인 방법을 가지고 예측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사기꾼이거나 바보이다. 

 

증권시장의 순환 (코스톨라니의 달걀)

증권시장의 순환은 조정국면, 적응 국면, 과장 국면 세 종류의 발전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상승과 하락은 항상 조정국면, 적응 국면, 과장 국면의 단계를 거치며 서로 전환된다. 투자자는 하강 운동의 세 번째 단계인 과장 국면에서 주가가 떨어지는 상태에서 매입을 해야 한다. 그리고 주가가 더 떨어지더라도 놀라서 허둥거리면 안 된다. 가격이 하락했을 때 밀을 갖고 있지 못한 사람은 가격이 올라도 밀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후, 시세가 저점을 통과하고 상승 운동의 첫 번째 단계(조정국면)까지 지속적으로 매입한다. 시장이 두 번째 단계인 적응 국면으로 들어서면 시장의 관객이 되어 기다린다. 시장이 세 번째 단계인 과장 국면으로 접어들면 상승의 행복감을 정리할 준비를 한다. 

투자자가 이 과장 국면에서 추세와 반대로 간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도 "이번에는 상황이 달라"라고 말하며 군중심리에 휩쓸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도 자신의 결정이 최선책이 아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될 뿐이다. 

그래서 투자자가 군중 히스테리를 떨쳐 버리기 위해서는 많은 훈련을 해야 하고, 다른 사람들을 믿지 말아야 하며, 조금은 건방진 면이 있는 것이 낫다. 

 

 

공황-대중심리의 한 예

주가 폭락은 투자자의 상태를 감지할 수 있는 하나의 현상이며, 폭락이 갑작스럽게 오면 올 수록 그 상태는 더 잘 드러난다. 증권시장의 역사는 호황과 주가 폭락같이 좋은 시기와 나쁜 시기 간의 교환으로 특정지어진다. 이들은 결코 뗄 수 없는 짝이다.

투자자는 사색가여야 하며, 미친 군중과 컴퓨터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 

 

 

나의 증권시장 동물원

증권시장에 있는 동물들은 다음 두 가지 기본 형태로 분류할 수 있다. 

1. 비관론자, 고리대금업자의 정신을 가진 사람들, 구두쇠형, 모든 위장병 환자 및 늘 기분이 나쁜 사람들. 이들은 타고난 하락장 투자자이다. 

2. 낙관론자, 방탕자, 모험가, 낭비가 및 경솔한 사람, 하늘에서만 나무가 자라는 것을 보는 낭만적인 사람들. 이들은 언제나 상승장 투자자이다. 

투자자는 사실 서민적인 직업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의 천직이다. 투자자는 GDP에 기여하지 않으면서도 그의 경제적 권리를 가지고 자유로운 자본주의 체제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다. 순종투자자는 우리가 말하는 일반 투자자와 증권 거래인 사이의 중간 어디쯤에 속하는 사람이며, 그 둘을 거의 혼합시킨 존재라고 볼 수 있다. 활동적인 투자자는 그들의 투자를 항상 주가와 시세의 순환적 변동에 적응시킨다. 

투자자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 많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괴롭히다가 다시 미래에 대한 비전을 그린다. 그것으로부터 내린 어떤 결론을 토대로 해서 주식을 사거나 판다. 만약 그의 생각이 맞았다면, 그는 증권시장으로부터 돈을 받는다. 만약 틀렸다면, 그는 증권시장에 벌금을 낸다. 이것이 투자의 본질이다. 

투자자는 결코 백과사전이어서는 안 된다. 그는 다만 올바른 순간들의 관련을 알아야 하며, 이에 맞춰 행동을 해야 한다. 절대로 많은 것을 알아서는 안된다. 단지 큰 그림을 이해할 수 있으면 된다. 간단히 말해서 그는 생각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사장도, 직원도 없는 이렇게 품위 있는 직업이 또 어디 있겠는가? 자기만의 시간을 자유롭게 마음대로 처리하는 이 귀족은 안락의자에 기분 좋게 앉아서 자신이 피우는 담배연기 속에 쌓여 생각을 할 뿐이다. 

사람들은 투자자라는 직업에 그리 높은 경의를 표시하지 않는다. 투자자들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부러움을 받을 뿐만 아니라 질투의 대상이 되어 미움을 받는 것이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작은 증권시장 심리학 : 미신, 우상숭배, 도박벽

만약 증권에 투자한 이후, 자신이 배를 잘못 탔다는 느낌이 들면 그 즉시 배에서 뛰어내려야 한다. 그러나 먼저 자신이 탄 배가 잘못된 배라는 것을 확신해야 한다. 

직관은 실제로 무의식적인 논리와 결코 다르지 않다. 무의식의 논리는 지금까지의 경험과 환상을 합쳐진 하나의 그림을 만들어내고, 이를 새로운 아이디어라고 한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이 혼자서 환상 속으로만 빠져드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성공 확률이 모호할수록 추종자의 숫자는 더욱 많아진다. 대중들은 붙잡을 수 없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 "하지만 뭔가 있는 것이 틀림없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차트 분석가들은 어느 정도는 게임가라고 할 수 있다. 차트를 가지고 하는 게임이 그들로 하여금 최고의 수수료를 벌게 해 준다. 차트에서 어제와 오늘까지의 데이터는 모두 진실이다. 하지만 내일의 가격을 앞당겨 그리는 순간 그 차트는 허구일 뿐이다. 

도박꾼에게 있어 최대의 불행은 그가 게임 시작과 동시에 돈을 땄을 때이다. 왜냐하면, 그 순간부터 그는 미친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주식과 증시에 대해 정말 역겨움을 느끼게 만드는 증시 침체 후에는, 언제나 과거의 모든 상처들을 다 잊어버리고 불나방같이 증권시장에 몰려드는 시간들이 반드시 다시 오는 법이다. 

 

 

미련한 사람들의 가치

포커와 같은 게임을 잘하는 사람이라면 상대편의 생각을 알아야 하는 것과 같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경제 사건들을 대중이 어떻게 분석하는 지를 듣고 배우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 투자자는 자기가 똑똑해서 이익을 얻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어리석음으로부터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사람들은 바보들에게도 따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배우기도 한다. 

 

만약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들보다 24시간 먼저 옳다면, 
그는 그 24시간 동안 다른 사람들에 의해 어리석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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