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는 가격의 변동성을 잘 알고 있어야 하며, 금전적 손실과 심리적 충격에도 대비해야 합니다. 주식을 보유하는 동안 주가가 상승하길 바라고, 낮은 가격에 사서 높은 가격에 팔고 싶어하는 마음은 당연하며 불법도 아니지만 이러한 심리는 실제 투기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고, 투기를 삼가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주식은 가격 변동성이 크므로, 우리는 이런 가격 변동성에서 오는 수익 기회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수익 기회를 잡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는데, '시점 선택' 과 '가격 선택' 입니다. 시점 선택이란 주가의 흐름을 예측하여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에는 주식을 매도하거나 매수를 보류하는 방법입니다. 가격 선택이라 함은 주가가 적정 가격보다 낮을 때에는 주식을 매수하고, 적정 가격보다 높을 때에는 주식을 매도하는 방법입니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가격 선택만으로 만족스러운 실적을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시점 선택에 주력하다보면 결국 투기꾼에 어울리는 성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이는 비전문가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고, 월스트리트 사람들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증권회사와 투자자문사들은 주식 투자자와 투기꾼이 모두 시장 예측에 몰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전문 기관의 예측이 자신의 견해보다 믿을 만 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미래의 주가 예측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성공적인 예측을 통하여 성공하는 사람도 분명 존재하지만, 모든 일반투자자들이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은 근거없는 착각입니다.
시점 선택을 중시하는 투기꾼들은 1년정도 기다린 후에 상승하는 주식을 거들떠보지 않습니다. 그들은 얼른 돈을 벌어야 하니까요. 하지만 투자자라면 1년정도 기다리는 것은 대수롭지 않습니다. 오히려 투자자라면 1년동안 투자를 하지 않음으로써 해당 종목의 배당소득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매수할 경우에만 이득을 얻게 됩니다.
특정 이론의 예측력이 약해지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입니다. 어떤 이론이 과거 통계와 그럴듯하게 맞아떨어지거나 장기간 좋은 성과가 나면, 추종자가 증가하면서 주목받게 됩니다. 추종자가 증가할수록 이론의 신뢰도는 감소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두가지가 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이론과 맞지 않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하기 때문이고, 인기 많은 이론은 시장 참여자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수익 기회가 점점 사라지게 됩니다. 수많은 사람이 쉽게 이해하고 따라할 수 있는 투자 기법은 그 효과가 오래 가지 않습니다.
스피노자의 다음 결론은 철학에도, 증권시장에도 잘 맞아떨어집니다.
탁월한 성과가 흔치 않은 것은, 달성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진지한 투자자라면 주가의 일일 변동이나 월간 변동에 의해서 자신이 부유해지거나 가난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주가가 대폭 상승하면 이러한 투자자들도 경솔하게 행동하려는 강한 유혹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얼른 매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왜 그때 더 사지 않았을까? 지금이라도 더 사야 하는건가? 등의 생각이 들기 마련입니다. 대중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상당한 의지력이 있어야 합니다.
성공적인 기업들은 언제나 주가가 순자산가치보다 훨씬 높습니다. 이런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는 성패를 운에 맡기는 처지가 됩니다. 그가 지불한 프리미엄이 타당한지는 오로지 시장 변동성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기업의 실적이 좋고 전망이 밝을수록, 그 주가는 장부 가치와 더 무관하게 움직입니다. 시장 참여자들의 좋은 분위기에 휩쓸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방어적 투자자는 주가가 유형자산가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주식을 선정한느 편이 좋습니다. 이런 가격에 매수하면, 회사의 대차대조표 가치에 근거해서 주식을 매수한 셈이므로, 주가 변동에 어느정도 초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건전한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PER도 만족스러워야 하고, 재무구조도 충분히 건전해야 하며, 장기간 수익성 전망도 밝아야 합니다. 시장이 과열된 상태가 아니라면, 이런 주식은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주식시장은 자주 큰 실수를 저지르므로, 기민하고 용감한 투자자는 이 실수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기업은 세월이 흐름에 따라 특성과 장점이 바뀌는데, 개선되는 기업도 있지만 악화하는 기업이 더 많기 때문에 가끔은 기업의 실적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합니다. 주주는 회사의 지분을 소유한 동업자이거나, 시장 가격에 언제든 주식을 매도할 수 있는 투자자일 수도 있기 때문에 언제든 자신에게 더 유리한 지위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투자자는 주식 매도를 강요당하는 일이 없으며, 필요할 때에만 주가를 확인하고 이용하면 됩니다. 투자자는 시장 가격을 반드시 수용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투자자에게 시장 가격은 자신이 이용하는 편리한 도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고 이용하거나 무시해야합니다. 따라서 투자자가 일시적인 주가 하락에 과도하게 우려하거나 투매에 가담한다면, 그는 자신이 보유한 강점을 약점으로 바꾸는 셈이 됩니다.
본 내용은 벤저민 그레이엄의 저서 '현명한 투자자'의 내용을 재구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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